부산 벡스코 창업박람회 방문 후기 (ft. 카페 창업, 무인라면 월드면, 무인편의점, 장사의 신 )
빠꾸미님과 함께 하는 부산 창업박람회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벡스코역 9번 출구로 나와서 제2전시장으로 향해봅니다.
4/27-4/29, 부산창업박람회
미리 사전등록을 해놨기 때문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고 사전등록 안 한 분들은 5,000원 주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저가커피 창업 관련
영커피는 부산 신축 아파트 상가에 들어와있는 모습을 많이 봤었는데, 음료뿐만 아니라 각종 디저트, 빙수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배달의 민족에서도 빙수 후기가 많아서 예전에 시켜 먹어봤었는데 맛도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스머프 게임
강남역에서 흥행하고 있는 스머프 게임방? 놀이방. 가족 단위의 수요로 무조건 예약제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다만 투자금이 3.5억으로 강남점 기준 실제 월 순수익 3~4천만원으로, 회수기간이 9개월이라고 하는데 인당 가격 성인 29.0, 청소년 24.0, 아동 19.0으로 꽤나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이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즐길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먹힐 것 같았습니다.
돼지팥빙수 / 단팥 제빙소 키노앙
온천천점에서 흥행하고 있다는 돼지팥빙수, 부산 브랜드라고 하셨는데 저는 한 번도 못 봤었지만 같이 가셨던 분 중에 이 브랜드를 아는 분들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팥이 전혀 달지 않아서 어른들 입맛에 딱 맞았고, 팥 스프레드도 판매하는 점이 그래도 차별화점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맨토즈스터디카페 (1.6억), 본도시락, 본설렁탕, 리얼펍 맥주집 등 다양한 창업 브랜드가 있었어요.
체험단 사이트로 자주 이용하는 REVU도 보여서 여쭤보니 사업주 분들께 마케팅 홍보차 나오셨다고 합니다.
치맥킹에서는 무료 치킨과 맥주 시식도 가능했는데, 창업 박람회 오실 때 밥을 안 드시고 오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 배가 정말 불러서 나갔습니다..!
16온즈 저가커피는 100% 당첨 무료 음료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는데 커피가 쌉싸름한 맛이었어요. 카페인 충전 굿..
생생주꾸미 앞에는 장사의 신, 은현장님을 만나뵐 수 있었어요!! 사진도 같이 찍고 사인도 받았답니다~ 생생쭈꾸미 광고를 찍으셔서 매장 앞에서 홍보하고 계시더라고요
생생쭈꾸미 덜 매운맛으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맥주집 창업 관련
인쌩맥주는 하단과 서면점에 오픈했는데, 하단점이 최근에 오픈해서 방문해 보기를 권해주셨어요. 조리는 백 프로 본사에서 내려오는 그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고 아르바이트생으로도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35평 기준 1.7억 (인테리어비 포함), 매출의 3%로 로열티를 받으시는데 그 비용으로 마케팅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무인 편의점 웨더
드디어 관심이 가던 무인이 나와서 무인 술담배 자판기를 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의문이었어요. 우선, 카카오를 통해서 성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물건을 하나씩 꺼내야 해서 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반면에 편의점은 아르바이트생이 바로바로 꺼내주고, 세계 맥주 같은 경우에도 4개에 11000원 할인도 많고, 똑같은 24시간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일반 편의점보다 나은 점은 인건비를 줄인다는 점 빼고는 딱히 없었던 느낌이었어요.
앞에 홍보하시는 분께 구매자 입장에서 편의점보다 나은 점이 뭔지 물어봤는데 사업주 입장에서 장점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구매자를 이끌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창업비용은 기계하나에 1300만 원이고, 한 달 33만 원 로열티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투자금 8천만 원 정도로 20% 마진율을 생각하면 되다고 하네요.
무인라면 (월드면)
무인편의점에 이어 무인라면집을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여쭤봤더니 아래와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 인테리어비 포함 창업비용 3600만 원, 인테리어비 제외 2800만 원
- 라면 하나에 3700원에 판매, 순이익 2400원, 1300원 정도로 월드면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음
- 하루에 80봉 정도 판매한다고 치면, 한 달에 매출 600만 원 정도
- 마진 60-65%
- 라면은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이 있음
- 대신, 토핑은 신선도를 위해 매일 관리해줘야 함
- 현재 부산에는 경성대점 17평 - 매출 900 정도 나옴
- 학원가, 대학가에 유망할 듯
- 박람회에서 계약하면 월 로열티 20만 원 2년간 면제
- 라면자판기 폐업 시 회수할 때 업체에서 어느 정도는 돈을 반환해 준다고 함
월드면의 장점은 토핑을 마음껏 넣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았어요. 편의점에는 컵라면 밖에 못 먹는 단점도 있지만 원하는 토핑을 넣어 먹을 수 있는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다만, 여름에는 토핑의 신선도를 위해 잘 관리하지 않으면 위생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 각종 음료, 냉동식품 (만두, 햄버거 등)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음식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라면만 먹기 아쉬움과 매출 상승 요인으로 매력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월드면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세계라면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라면 자판기에서 결제를 하면 이렇게 용기에 라면이 담겨 나옵니다.
창업박람회가 끝나고 회의실에서 빠꾸미님과 다른 분들과 무인 라면에 대해 얘기할 때 자판기 비용이 꽤 나가니 자판기를 세팅하지 않고 나무 선반에 라면을 진열해 놓고, 용기를 따로 배치해 놓으면 라면 끓이는 기계만 구입하면 소액 투자금으로 가능하지만 용기만 쓰러 오는 사람들, 물만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 대한 loss가 생길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또, 무인라면만 하는 게 아니라 아이스크림 할인점도 같이 겸해서 하면 매출을 더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면 먹고 나면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당겨주는 게 진리입니다..! :-)
학원가가 많이 있는 화명동, 사직동, 좌동 등이 바로 떠올랐는데 학생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청소 등 관리가 필수 일 것 같고,
경성대, 부경대, 동아대 등 대학교 쪽 수요가 오히려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룸촌에서는 밥을 대충 때우려고 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슬리퍼 신고 슬 나와서 후다닥 먹고 들어가기 좋은 듯했어요.
여러모로 관심이 갔던 무인라면집인데, 어떤 입지에 위치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직접 보지 못했던 것 중에도 인상 깊었던 아이템은,
1. 아소비 공부방
5~9살 상대 아파트 단지 내 입주자가 열 수 있는 공부방, 가맹비 300만 원대, 1000세대에 하나 오픈 가능, 학생 인당 12~13만 원 교재비 3~4만 원(아소비 교재비), 월화수목 한 달에 16번 정도, 2~7시 사이 선택 가능
맞벌이하는 부부가 많은 요즘 수요가 꾸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 무인포토샵 + 반려동물용품 + 아이스크림 콜라보
무인포토샵 기계 1200만 원 (1대당), 필름값, 부대비용 등이 들고, 반려동물용품샵, 무아크 등을 조합해서 Shop in Shop 형태의 아이디어도 좋았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의 근로소득 외 소득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창업박람회 참가를 신청했습니다. 창업박람회보다 박람회를 보고 나서 여러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든지 단점은 발생하지만 그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뭐든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시행착오와 엄청난 노력/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고 왔습니다.
창업하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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